‘20만 원 생존 실험’, 가능할까?
대한민국에서 1인 가구로 살아간다는 것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월세, 공과금, 식비, 교통비까지 고려하면 기본적인 생활조차 버거운 시대다.
그런데 만약 ‘한 달 20만 원’으로 살아가야 한다면 과연 가능할까? 이 글은 단순한 이론이나 상상에 기반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30대 직장인이 한 달 동안 20만 원으로 살아보기 위해 시도한 ‘리얼 생존 실험’에 대한 기록이다.
절약을 넘어선 생존 전략, 소비 패턴의 리셋, 도시 생활의 민낯까지 모두 드러낸 이 기록은 단순한 절약기보다 더 깊은 의미를 가진다.
이 글을 통해 독자들은 현실적인 생존 전략뿐 아니라 1인 가구의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주거비, 고정지출은 어떻게 해결했나?
실험의 가장 큰 걸림돌은 주거비였다.
서울에 거주하는 실험자는 월세가 발생하지 않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자취를 접고 부모님 댁으로 돌아갔다.
주거비를 줄이는 방법은 명확하다.
‘공간을 포기하든지, 위치를 포기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실험자는 자율성과 독립성을 희생하고, 주거비를 0원으로 만드는 선택을 했다.
이 부분에서 벌써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패하거나 포기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생긴다.
공과금은 부모님과 공동부담으로 해결했고, 개인의 통신비는 최저가 요금제(알뜰폰 월 3,300원)를 선택했다.
OTT 구독은 전면 해지했고, 넷플릭스는 지인 계정 공유로만 접근했다.
이렇게 고정지출을 최소화하고 나면 남는 금액은 약 18만 원 정도다.
이 금액으로 한 달을 버텨야 했기 때문에 ‘계획 없는 지출’은 실험 중 금지된 행동이었다.
이 과정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욕망을 조절하고 생활 패턴을 통제하는 심리적 훈련이기도 했다.
고정지출을 줄인 후 남은 18만 원은 사실상 생존 자금에 가까웠다.
실험자는 이 금액을 다시 세분화해 식비, 교통비, 비상비용으로 나누었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예산을 넘기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특히 예상치 못한 지출을 대비해 매주 5천 원씩 따로 떼어놓는 방식으로 비상자금을 마련했다.
이 작은 준비는 갑작스러운 병원 진료나 교통카드 충전처럼 불시에 발생하는 지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식비 15만 원, 식단은 이렇게 구성했다
실험자의 가장 큰 고민은 식비였다. 하루에 쓸 수 있는 식비는 약 5천 원, 세 끼를 모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실험자는 대형마트 장보기 대신 전통시장을 선택했다.
전통시장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덤을 얹어주는 경우가 많아 식재료의 양을 늘릴 수 있었다.
식단은 단순함을 넘어선 ‘최소화’가 핵심이었다. 대표적인 식단은 아래와 같다.
- 아침: 귀리죽 또는 삶은 달걀 2개
- 점심: 쌀밥, 김치, 계란말이
- 저녁: 된장찌개, 콩나물무침, 밥
단백질은 닭가슴살 대신 두부와 계란으로 대체했고, 고기는 한 달에 단 한 번도 사지 않았다.
냉동식품이나 배달 음식은 철저히 배제했으며, 음식을 직접 해먹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외식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고, 커피 역시 집에서 믹스커피로 해결했다.
하루 식비가 5천 원을 넘지 않도록 철저히 계산하며 생활했다.
이 과정에서 실험자는 식습관이 얼마나 낭비적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전에는 습관처럼 사 마시던 커피나 간식이 실제로는 필요 없는 소비였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무엇보다 인스턴트 음식을 끊으면서 건강 상태도 좋아졌고, 체중도 2kg 이상 감량되었다.
식비 절약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문제가 아니라, 몸과 마음 모두를 건강하게 만드는 실천으로 이어졌다.
소비를 ‘삭제’하면 보이는 것들
‘한 달 20만 원’ 실험은 단순히 소비를 줄이는 것을 넘어, 소비를 ‘삭제’하는 경험이었다.
실험자는 생존에 꼭 필요한 소비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제거했다. 옷, 화장품, 외식, 카페, 쇼핑, 문화생활까지 일체의 소비가 사라지면서 처음에는 답답함과 허탈감이 동시에 몰려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정신적으로는 더 평온해졌다는 것이 실험자의 후기다.
TV와 유튜브에서 나오는 각종 소비 자극에서 벗어나니 욕망이 줄었고, 단순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변화는 ‘시간의 질’이었다.
소비와 관련된 외출이 사라지자 실험자는 독서, 글쓰기, 운동 등 평소 미뤄두었던 활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
‘돈이 없어야 오히려 본질에 집중할 수 있다’는 말이 실험을 통해 입증된 것이다.
결국 이 실험은 단순한 절약이 아닌 ‘생활 방식의 리셋’이었다.
누구나 따라할 수는 없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시도해볼 수 있는 실험이다.
소비를 줄이면 삶이 빈곤해질 것이라는 편견을 깨는 데 성공했고, 실험자는 이후에도 이 절약 습관의 일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20만 원으로도 한 달을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은 이후의 재정 관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돈보다 중요한 것을 찾는 시간
한 달 20만 원으로 살아본 이 실험은 단순한 절약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실험자는 소비를 줄이는 과정에서 삶의 불필요한 요소들을 걷어냈고, 그 안에서 본질적인 가치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람은 의외로 적은 비용으로도 살아갈 수 있으며, 물질적 풍요가 반드시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몸소 느낀 것이다.
실험을 통해 드러난 가장 큰 변화는 돈이 아니라 ‘생활의 방식’이었다.
소비를 줄이자 시간과 에너지가 더 본질적인 곳으로 향했고, 매일을 조금 더 선명하게 살아갈 수 있었다.
이 실험이 주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의 소비 패턴을 돌아보고, 꼭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은 누군가도 언젠가 ‘나만의 20만 원 실험’을 시도해볼지도 모른다. 금액이 중요하지는 않다.
핵심은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용기다.
절약은 희생이 아니라 선택이며, 그 선택이 때로는 삶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물질은 줄어들었지만, 삶의 밀도는 오히려 짙어졌다는 실험자의 말처럼, 가장 소박한 방식이 가장 깊은 충만함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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